영화 신들의 전쟁을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300 제작진이 만들었다고 해서 이슈가 된 영화죠... #. 신들의 전쟁 이라는 제목부터 낚시 이 영화의 한국어 제목은 '신들의 전쟁', 원제는 'Immortals' 입니다. 원제가 '불멸자들'이죠..신들은 전쟁은 커녕 영화 스토리에 거의 기여를 하지 않습니다. 막판에 등장해 스펙타클하게 죽어줄 뿐입니다. 주인공은 인간 '테세우스'이며 영화 대부분은 테세우스의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이 영화의 한국어 제목 '신들의 전쟁'은 완전히 말도 안되는 엉터리 제목입니다. #. 기반부터 조잡한 스토리 또한 '불멸자들'이라는 의미를 지닌 Immortals 라는 제목도 맞지 않습니다. 영화의 시작과 끝은 불멸자들의 싸움이지만 중간은 계속 인간들의 싸움, 테세우스와 히페리온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두 싸움은 개연성이 약합니다. 얼마나 이 영화의 스토리가 엉터리냐면 아래와 같습니다. 도입부: 불멸자들끼리 싸우는데 서로를 죽이기 위한 무기(활)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초중반: 근데 갑자기 그 활을 가지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간 악당 히페리온은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활을 찾습니다. 테세우스는 어머니 복수 위해 히페리온에 대항해 싸웁니다. 계시에 의해 테세우스가 활만 차지하면 복수할 수 있다고 모험을 시작하나....활은 바로 뻇김. 어? 후반: 그 불멸자 죽이는 무기를 제우스가 걍 부셔버립니다..어? 근데 이모탈들끼리는 아무 무기 없이 그냥 서로 죽임. 초반에 "이모탈들이 서로를 죽이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건 도대체 왜 나온건지? 활은 왜 등장한건지? 결말: 테세우스는 그냥 아무 칼 주워다가 히페리온 죽이고 끝. 근데 테세우스 아들이 본 계시에 따르면 이모탈들은 계속 싸웁니다. 뭡니까 이게.... 예전 천녀유혼 2011 때도 그랬지만 영화의 중심 줄기부터 제대로 못잡고 있기 때문에 제목까지 흔들립니다. #. 볼만한 것: 아름다운, 과잉된 영상미 영화는 아름다운 화면으로 가득합니다. 영상미에는 이보다 더 공을 들였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아트'를 만들어냈습니다. 빛과 어둠의 선명한 대비, 역동적인 액션... 마치 고전 명화를 보는 듯한 화면이 계속 펼쳐지죠. 문제를 하나 지적하자면 미학적 접근이 과잉됐다는 겁니다. 너무 예쁘게만 꾸미려고 한 나머지 '왜 저런 화면을 보여줘야 하는거지?'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할 뿐더러, 어색한 CG는 합성 향으로 맛을 낸 음료수를 마시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완성도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고 그냥 멋진 화면을 보자고 하면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그러한 기교를 조금만 더 절제하여 사용하였다면, 그리고 스토리가 받쳐주었다면 이 영화는 걸작이 될 수 있었을 텐데.. #. 볼거리: 남자의 몸에 대한 숭배 감독은 남자의 몸이 지닌 아름다움을 묘사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딱히 동성애적인 시선은 담겨 있지 않지만, 근육질의 젊은 남성들이 시종일관 벗고 다니는 데다가 다양한 방법으로 몸을 부각시키며 탐닉합니다. 괜히 남자 주인공의 복근과 가슴을 훑고 지나간다던가, 카메라 앵글에 남자 배우들의 팔 근육을 부각시킨다던지 하는 시도가 자주 보이죠. 남자 몸을 감상하고 싶다면 이 영화는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네, 이런 화면입니다. #. 볼거리: 여자들은 예쁜데 비중이... 여성 캐릭터들을 아름답게 묘사한 장면도 나옵니다. 예언자 역을 맡은 배우가 요염하게 샤워를 한다든지, 입으로 물을 머금고 남자 주인공에게 넘겨준다든지... 여성에 대한 섹슈얼한 뉘앙스는 넘치지만 워낙 마초 영화라 비중이 적습니다. 에테네 같은 경우 스토리에 전혀 기여를 못해서 그냥 장식입니다. 그냥 예쁜모습만 보여주기 때문에 아예 통편집해도 상관 없을 정도. 이런 에로틱한 장면도 여전히 남자의 몸이 우선입니다. #. 실패한 인물, 성공한 인물 남자 신들은 그냥 몸매자랑만 하다가 다 죽습니다. 스토리 기여도 0. 단순히 멋진 화면 연출하기 위한 씬들만 넘쳐납니다. 이모탈들과의 싸움을 얘기하고 싶은 건지, 테세우스를 돕고 싶은건지, 인간들을 돕고 싶은 건지 아무것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테세우스는 잘 구현되었습니다. 일관되게 정의롭고, 어머니를 사랑하는 아들에서 세상을 구하려는 전사가 되었다가, 끝에서 히페리온을 죽이며 두 가지 목적 모두 달성합니다. 다른 캐릭터들도 이정도 수준만 됐다면 좋으련만... 감독이 확실히 '아름다운 남자 묘사'에만 치중했다고 느껴지는게 테세우스 말고 모든 캐릭터가 엉망입니다 -_- 히페리온 왕은 처음에 타이탄들을 해방한다고 하더니, 갑자기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활을 찾는다고 하더니, 갑자기 활 가지고 티탄 해방하더니 활이고 티탄이고 다 버리고 엄한데로 가서 테세우스랑 싸우고 있습니다. 중간에 테세우스에게 왜 관심을 가지는 건지도 불문명. 제우스 역시 목적이 불분명한 캐릭터입니다. 이모탈들끼리의 싸움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인간에 대한 동정심을 가지고 슬쩍슬쩍 끼어드는게 목적도 아닙니다. 자기는 인간인 테세우스에게 개입해놓고 다른 신들이 테세우스 도와주니까 걍 죽여버립니다.....어? 그래놓고 자기는 엄청 괴로운 듯이 글썽글썽 합니다. 이 모든 고뇌와 상관 없이 히페리온이 티탄 해방시키니까 갑자기 나타나서 막 싸우다가 아테나 죽으니 뜬금없이 산을 무너트리고 (티탄을 봉인하는 것도 아니고 --;;;) 도망가버립니다. 뭐 어쩌자고... 초반에 죽는 테세우스의 어머니는 사생아를 낳았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합니다. 괴롭힘 당하고, 누군가 밀쳐내서 물 속으로 고꾸라지면서도 한결같이 신에게 제사를 드립니다. 이게 초반에는 "그래, 어머니가 신앙이 있어서 테세우스가 활을 찾은거야!" 하는데... 금방 활뺏기고 스토리는 산으로 가고... 어머니 캐릭터 역시 개연성을 잃어버립니다. 유일하게 일관성이 남아있는 거라고는 어머니에 대한 테세우스의 무한한 애정... 아마 감독이 마더콤플렉스인듯. #. 그리스 로마 신화의 재해석 신들의 전쟁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재해석이 약간 들어 있습니다. 무쇠 소에 사람을 넣고 불을 지핀다던가... 이건 전에 리뷰했던 레드라이딩후드 에도 등장했었죠. (레드라이딩 후드가 스토리 완성도는 훨씬 높습니다..) 미궁과 미노타우르스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됐긴 했지만 원본 이야기를 자기 것으로 소화하여 구현하는 과정은 잘 된 것 같습니다. #. 신들의 전쟁이 재미 없는 이유 신들의 전쟁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지루하고 재미 없다 입니다. 이는 흐름이 계속 끊기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리뷰했던 페르시아의 왕자나 셜록 홈즈 같은 경우 지루함을 느끼기 어려운 것이, 주인공을 쉴새없이 역경으로 몰아넣습니다. '벗아나야 해!' 하는 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거기서 벗어나면 잠시 이완 시간을 주고 바로 다음 사건을 발생시킵니다. 긴장-이완-긴장-이완이 적절한 템포로 반복되고, 관객이 이를 쉴새 없이 따라가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죠. 신들의 전쟁 같은 경우 난관이 없고 모든 것이 그냥 쉽게만 해결됩니다. 텐션을 관리하기보다는 보다는 화면을 어떻게 예쁘게 꾸밀까에 너무 공을 들인 나머지 밸런스가 무너진 거죠. 개연성까지 떨어져 억지스러운 장면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관객은 괴롭고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애초에 감독은 좋거나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게 목적이 아니었던 듯 합니다. 제우스가 내려와 테세우스 도와준 신을 죽이는 장면이 그렇습니다. 위기가 찾아왔으면 관객과 주인공이 힘을 합쳐 해결을 해야 관객이 해소감을 느끼는데, 그냥 위기로 몰아넣나? 싶다가 신들이 문제를 다 해결해버리죠. #. 결론: 쩌는 영상미, 쩌는 남성미, 조잡한 스토리 신들의 전쟁은 아름다운 화면과 남성을 묘사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는 상당 부분 성공하였습니다. 이것 '만'기대하시면 이 영화는 보기 드문 뛰어난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스토리가 천녀유혼2011 처럼 기본 자체가 안되어 있기 때문에 영화적인 완성도를 기대하시고 가면 곤란함과 분노를 느끼실 겁니다. ex: 무녀랑 테세우스가 뜬금없이 섹스하니까 독 치료됨. 도망가던 병사들이 테세우스가 몇마디 하니까 갑자기 마구마구 돌진 응? 그리고 밑도끝도없이 아름답게 꾸미기만 한 화면들;; 저 역시 신들의 전쟁의 아름다운 화면과 인물 묘사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대작이 되려다 만 작품인 것 같습니다. 추후에 좋은 시나리오 작가를 만난다면 걸출한 작품이 나올 것 같아, 다음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이상으로 신들의 전쟁의 나머지 스샷을 덧붙이며, 신들의 전쟁 리뷰를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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